내 의식의 추가 아직 잠자지 않고
알 수 없는 고요의 난간 사이를
흔들며 오갈 때
내 의식의 등이 아직 꺼지지 않고
먼 애탄의 거리를 꿈꾸듯 비칠 때
저 풀빛으로 잠자는 감성의 바다 너머에서
문득 무적을 불며
플로오렌쓰 그분의
깊은 고요의 공동을 내려가는
나의 도안엔
새로 혼자 갖는 환희가 있다
배경으로 물러가
집에서 오래 홀로 쉬며 꿈꾸는 자,
첨탑처럼 서서
그안의 종락에 귀기울이며,
푸른 달빛 속에 서서
고요한 저희 안의 우물을 퍼올리는 자
나는 먼 꿈의 방에 누워
자수를 놓으며 노래를 부르며
그 먼 환각의 회로를 돌아서
아름다운 동무들의 인도를 받는다
고요히 돛은 내리고
내 의식의 배가 아직 무엇가에
좌초되어 있을 때
죽은 풀빛의 바다가 잔잔히 가라앉고
그 위의 정박이 별빛으로 떠오를 때
내 안쪽 어느 조타실의
한밤의 침수
그를 찾아 등을 들고 아래로 내려가는
나의 노안엔
새로 켜 있는 환등의 즐거움이 있고
깨어 있는 거인의 인도가 있다